30/09/2026
"나는 녹색병원의 역사를 들여다볼 때마다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한다’는 말이 떠오른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먼저 떠난 이의 죽음을 그냥 지나치지 않은 사람들이 다음 사람을 구했다. 왜 죽었는지 묻고, 잘못된 것을 고치라 요구하고,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제도와 기준을 바꿨다.
그렇게 만들어진 병원이 원진레이온 노동자들을 넘어 지역주민들의 일상을 돌보는 종합병원이 됐다. 그리고 산재·직업병 환자를 치료하고 노동환경을 연구한다. 인권침해 피해자, 이주노동자와 난민, 장기투쟁 현장의 노동자처럼 의료의 손길이 더 필요하지만 쉽사리 닿기 힘든 이들에게 다가간다.
원진레이온 노동자들이 30여 년 전 만들어낸 병원이 그들이 한 번도 만나지 못한 사람들의 오늘을 돌보고 있다"
한겨레 21 X 전태일의료센터 공동기획, 여섯번째 글은 녹색병원 노동자이자 '이 병원의 이름은 전태일입니다' 저자 김지현 작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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