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9/2026
사랑하는 윤미언니
언니의 첫 타투는 내가 !
2026년의 찬란한 여름을 같이 살아주어 정말 고마워.
우리가 처음 만난게 20년전이라니 세월도 그리고 우리 나이도 믿기지 않는다 ㅋㅋ
우리는 20년동안 결코 많은 것을 공유하지는 않았던것같아. 언니의 20대 후반의 이야기들 그리고 나의 20대 후반의 이야기들은 겹치지 않는 것이 너무나 많아. 내가 훌쩍 한국을 떠나버려서 그런 탓일테지. 내 삶이 다른 쪽으로 방향을 틀어버렸으니까.
어느 순간부터인가 너무 많이 틀어졌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되돌아 갈 수 없는 지경이었어. 나는 즐거웠지만 대신 많이 친구들이 떠나고 언니와도 많이 공유하지 못했어. 그래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던 그 순간에 언니가 거기 있었고 그 사람과 평생을 약속하는 자리에도 언니가 있어주어서 다행이야.
나의 30대는 조금 굴곡이 많았어. 정말 소중한 카야를 만났고, 평생을 약속했던 사람과는 안타깝게 이별을 해야했고 여러나라를 옮겨서 살다가 이제 겨우 정착이란걸 하게 되었어. 38이나 되서야 비로소 어딘가를 집이라 부르게 되다니.
언니의 30대도 나처럼 굴곡이 많았던것같아 마음이 아파. 나만 아팠으면 좋았을텐데 언니도 많은 아픔을 겪어서 가슴이 아팠어. 처음 만났을때부터 많이 닮았다 싶었지만 삶의 굴곡도 닮을 줄이야.
그래도 내가 어딘가 정착해서 언니가 치유가 필요한 그때, 쉬러 올 수 있어서 다행이야. 이렇게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로, 쉼이 될 수 있는 존재로 그리고 무엇보다 20년의 세월을 공유하느라 정신 없이 떠드는 밤들을 함께 해줘서 고마워.
이번엔 새로운 언니를 더 많이 배울 수 있었어.
20년이 만든 언니는 20살이던 그때보다 더 사랑스러워. 언니는 정말 빛나는 다이아몬드야.
사랑해 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