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06/2026
🍋유자를 유자라 부르기 위한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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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진귀한 동양의 감귤류 유자에서는 과일과 꽃 향이 감돌면서 만다린 오렌지와 라임 제스트, 레몬 제스트의 풍미가 동시에 퍼져 나온다.’ 피에르 에르메가 유자에 보낸 찬사예요. 이보다 더 정확한 표현이 또 있을까요. 책에서 유자를 모두 ‘Yuzu’로 적어놓은 것만 빼고요. 오늘은 ‘Yuzu’를 두고 볼 수 없었던 정연주 번역가의 결심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서구가 동아시아 문화를 습득하는 데 가장 먼저 사용된 언어 가운데 하나는 일본어였어요. 1980년대 버블 경제 시기에 프랑스로 유학한 일본인 요리사들이 현지 외식업계에 빠르게 스며들면서, 한중일이 공유하는 식재료가 일본어 명칭으로 먼저 유통되고 표준처럼 굳어진 경우가 많았어요. 유자도 그 사례 중 하나예요.
하지만 먼저 알려졌다는 이유만으로 일본식 표기에 계속 자리를 내줘야 할까요. 정연주 번역가는 그렇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튀르키예식 케밥kebab, 페르시아어식 카봅kabob, 남아시아식 카밥kabab이 함께 쓰이듯, 명칭을 선택하는 일이 각 문화에 대한 존중의 문제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에요.
재작년, 한 레시피 북의 편집과 한영 번역을 맡게 된 정연주 번역가는 함께 교열을 진행하는 팀에 선언하듯 말했어요.
“이 책에서는 유자를 유자Yuza로 쓰겠습니다.“
유자를 유자라고 부르는 일. 작지만 단단한 결심이에요.
📚 우리 식문화를 전달하는 정연주 번역가의 결심이 궁금하다면
「Bar&Dining」 268호에서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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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yuzu to yu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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