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18/2026
다른 암은 암세포만 떼면 되는데, 유방암은 왜 재건술까지 고민해야 할까요?
유방암 시리즈 5편이에요. 오늘은 재건술 이야기를 나눌게요.
유방암, 초기엔 다른 암보다 덜 위협적이지만
유방 조직 자체는 생명 유지에 직접 관여하는 장기가 아니에요. 그래서 초기에 발견하면 생명에는 지장이 없어서 오히려 그 누구보다 장수를 누릴 수 있어요. 다른 암이 생기지 않게 잘 관리하면 몸 전체가 더 건강해질 수 있다는 뜻이에요.
물론 사람 일은 아무도 모르죠. 그래도 저는 지금까지 산 날보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많다고 믿어요.
하지만 전이가 되면 정말 다른 얘기가 돼요. 유방은 몸 가운데에 위치해서 림프와 혈류를 통해 뇌, 폐, 뼈, 간으로 전이될 수 있어요. 그래서 초기에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게 정말 중요해요.
그리고 다른 암은 암세포만 떼면 끝나는 암도 있는데, 유방암은 재건술이라는 또 다른 큰 결정이 따라와요.
재건은 환자의 선택이에요. 정답이 없어요
부분 절제술은 재건이 필요 없어요. 전절제술은 재건을 하면 좋지만, 안 하시는 분들은 한쪽이 비어있어서 허리가 휠 수 있어요. 가슴이 크든 작든 몸의 균형을 잡는 데 필요하거든요. 근력 운동으로 미리 코어를 키워두는 게 좋아요.
처음엔 보형물로 마음먹었어요
배나 다른 부위에 상처가 안 남으니까요. 그런데 의사 선생님께 임플란트가 10~15년마다 교체해야 한다는 얘기를 듣는 순간, 남편과 같이 멘붕이 왔어요. 나이 들어서도 또 수술해야 한다는 생각, 평생 2~3번은 더 수술해야 한다는 부담감, 사람마다 다른 감염과 캡슐화 위험까지요.
그래서 결심했어요. 1살이라도 젊을 때 DIEP로 고생은 한 번만 하고, 내 조직이 아닌 건 넣지 말자고요.
DIEP는 배 조직을 이용한 자가조직 재건이에요. 힙투힙으로 크게 흉터가 남아요. 그런데 나이 먹어서 비키니 입고 다닐 일도 없으니, 흉터는 신경 쓰지 않기로 했어요. 감염이나 재수술은 어떤 방식을 선택해도 올 수 있는 거니까요.
저를 붙잡아준 세 가지가 있었어요. 의료진이 수술을 잘 해줄 거라는 믿음, 저를 위해 기도해주는 공동체, 그리고 회복을 잘 하기 위해 식단과 운동을 적극적으로 챙기겠다는 마음가짐이요.
지금은 확장기를 넣고 있어요
근육 위(Prepectoral)에 넣었어요. 근육을 건드리지 않아서인지 저는 전절제술 후 진통제를 2일 만에 끊었어요. 가슴에 감각이 없어서 통증도 없었어요.
UW에서 받은 안내문에는 확장기 삽입 3주 후부터 확장을 시작하고, 1~3주마다 클리닉을 방문해서 식염수를 채운다고 나와있어요. 수술 후 4주간은 머리를 높이고 똑바로 누워 자야 하고, 3개월 동안은 엎드려서 자면 안 돼요.
유두와 유륜까지 절제했기 때문에 피부가 부족해서 DIEP까지 몇 개월을 기다려야 해요.
미국과 한국의 차이
미국은 당일 전절제 + 바로 최종 재건을 하는 경우가 한국보다 많지 않아요. 대부분 확장기를 먼저 넣고 3~4개월 후에 최종 재건을 해요. 어떤 면에서는 한국 의료진이 참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재건은 정답이 없는 선택이에요. 본인의 몸, 삶의 단계, 의료 여건에 맞게 천천히 결정하세요. 🌿
다음 편에서는 유방암 환자에게 하면 안 되는 말, 진짜 위로가 되는 말을 나눌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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