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ingKitchn

HealingKitchn 아픈 것과 살아있는 것, 그 사이 어딘가에서 씁니다. ✍🏻
자가면역 건선을 고치고, 유방암을 마주하며
몸이 가르쳐준 것들을 기록합니다.
🌿 힐링키친 E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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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3/2026

"가족과 공동체의 서포트를 받아요"
12가지 중 네 번째, 가족과 공동체 이야기예요.
첫째는 지금 제일 바빠요. 고등학생이 되니 완전히 달라지더라고요. 학교 음악 하나, 운동 하나 — 그것도 학교팀에 들어가면 월·화·목 거의 3시간씩 운동을 해요. 파이널 경기 시즌엔 학교까지 빠지면서 뛸 정도로 운동에 진심이고요. 숙제도 절대 빼먹으면 안 돼서, 밤 10시 넘어서까지 해야 할 일을 끝내느라 잠을 못 자는 날도 많아요. 아침 6시엔 또 일어나야 하고요. 방학 땐 동생들도 챙기고 엄마 아빠도 도와줬는데, 학기가 시작되면 오히려 온 가족이 첫째를 도와줘야 하는 상황이 돼요. 그래도 가끔 도움이 필요할 때 조금씩이라도 함께해주니 참 감사해요.

둘째는 그나마 여유가 있는데, 뭘 하나 시작하면 늘 잘 해내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부어요. 악기 연습이든 숙제든 "엄마 도와줘" 하는 법이 없어요. 따로 공부는 안 해도 성적은 본인이 만족할 만큼 나온다니 그냥 아이를 믿어요.

셋째는 자유로운 영혼이에요. 자기중심적이고 하고 싶은 건 꼭 해야 하는 성격인데, 가끔 기분 내키면 와서 수박껍질즙 넣는 걸 도와줘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이라 책 읽고 밖에서 뛰어놀고 다치지만 않으면 괜찮다 싶어요. 제일 마음에 드는 건, 제가 만든 사워도우 빵을 좋아해서 혼자 잘 썰어 토스트해서 먹는다는 거예요. 안전한 빵칼은 셋째가 제일 많이 써요.

막내는 뭐든 못 도와줘서 안달이에요. 이번에 유치원 가면서 저는 제일 큰 도우미를 잃었어요. 나이는 어린데 독립심이 강해서 뭐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아이예요. 제가 아이들 넷에게 한꺼번에 뭔가 요청하면, 제일 먼저 벌떡 일어나 적극적으로 도와줘요. 베큠, 설거지, 벌레 잡기, 물건 갖다주기까지 — 5세치고는 못하는 게 없어요. 손도 제법 야무지고요.

제일 실제적으로 도와주는 사람은 남편이에요. 예전에 남편이 도와주는 영상에 누군가 "한국에서 보기 힘든 장면이네요"라는 댓글을 남기신 적이 있어요. 그런데 저는 요즘 사랑받으려면 다들 집안일도 육아도 요리도 같이 하는 추세 아닌가 싶어요. 가끔 저 혼자 오롯이 요리와 즙을 다 짤 때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저희는 한 팀이에요. 제가 프렙하고 설거지하면 남편이 요리하고, 제가 요리하면 남편이 설거지와 뒷정리를 해요. 서로 돕고 사는 게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 아닐까요. 2013년 남편이 건선(자가면역질환)으로 힘들 때는 함께 식이요법을 하며 완치한 후 재발이 없고, 2026년 제가 유방암으로 수술과 회복을 반복할 땐 남편이 아이들을 돌보고 즙도 같이 짜고 집밥도 해줬어요.

그리고 교회 공동체가 정말 큰 힘이 됐어요. 아이들 학기 중이자 운동 시즌 마지막이던 3주 동안, 공동체에서 밀트레인을 해주셨어요. 저희는 한국교회도 정말 사랑하고, 평소엔 미국 현지 교회에 출석해요. 한국,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인도 같은 아시아권부터 브라질, 파라과이, 에콰도르, 칠레 같은 남미, 말라위·콩고 같은 아프리카, 유럽 여러 나라 사람들까지 함께 모여 예배하는 공동체예요. 그 밀트레인 기간 동안, 살면서 처음 보는 여러 나라 음식들이 멀리까지 직접 배달돼 왔어요. 간절한 기도와 응원 메시지, 카드, 방문까지 — 이런 사랑을 받으면서, 갚을 수 없는 사랑의 빚을 졌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주일에 한 번씩 온라인으로 만나는 한국 친구들도 있어요. 다들 미국 각지에 흩어져 살지만, 정신없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좋은 선택을 할 수 있게 지혜를 나눠주고 함께 기도해주고 집으로 식품도 보내줬어요.

그리고 이건 교회를 다니면서 새삼 느낀 거예요. 친구든 친척이든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기 쉽지 않은 게 보통인데, 교회 공동체는 매주 만나면서 정말 형제자매처럼 지내게 돼요. 사정이 있어 교회를 옮겨도 여전히 형제자매인 관계가 이어지고요. 의료비 비싼 미국에서, 치과 가면 언니처럼 누나처럼 대해주시는 분, 은퇴하셔도 좋은 병원 추천해주고 궁금한 거 다 물어보라고 해주시는 의사 선생님, 자주 못 만나는데도 식구 많다고 외식하라며 통 크게 기프트카드와 현금을 챙겨준 친구와 어른들까지 — 셀 수 없이 감사한 분들이 정말 많아요.

실제로 종교 공동체와 신앙이 암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는 연구들도 있어요. 14,277명의 암 환자를 분석한 메타분석에서, 신앙·영성이 깊을수록 사회적 관계와 대인관계 만족도가 유의하게 높았어요. 말기 암 환자 대상 연구에서도, 종교 공동체로부터 실질적인 지지를 받은 환자일수록 삶의 질이 더 좋았다는 결과가 있었고요. 식사 제공, 병원 이동 지원, 기본적인 필요를 채워주는 실질적 도움이 정서적 지지와 함께 이뤄진다는 게 핵심이었는데, 이게 정확히 제가 겪은 밀트레인을 비롯한 여러 가지 사랑을 받은 모습이었어요.

이 정도면, 저 세상을 잘 살고 있는 거 아닐까요. 받은 도움 이상으로, 잘 돕고 나누며 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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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일상 #가족의힘 #교회공동체 #회복여정 #감사일기

09/01/2026

"당근즙, 제 즙의 베이스예요"
막내가 유치원생이 드디어 되었고 이번주 월요일부터 학교를 갔어요. 아이들 넷이 모두 학교를 갔는데, 남편도 나름 할 일이 있고 저 혼자서 프렙으로부터 시작해서 즙을 짜고 거르고 병에 넣어 베큠하고 마지막 정리까지 2시간 이상이 걸렸네요.

아침에 일어나 30분 뒤 레몬·오렌지즙을 마시고, 그 후 하루 2리터 가까이 생즙을 마셔요. 그 즙의 기본 베이스는 항상 당근즙이에요.
당근즙, 근거가 꽤 탄탄해요. 유방암 생존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매일 당근즙을 마신 그룹은 혈중 카로티노이드 수치가 유의하게 올라가고 산화 스트레스 지표는 낮아졌어요. 당근에 풍부한 베타카로틴·알파카로틴은 면역세포(T세포, NK세포) 기능과 관련된 연구들도 있어요.

생즙 요법의 전통적인 원조로 자주 언급되는 노만 워커도 당근즙을 기본으로 권했어요. 다만 그의 주장은 임상시험이 아니라 개인의 경험과 이론에 가까워서, 저는 이걸 "전통"으로 참고하되 "증명된 치료"로 오해하진 않으려고 해요.

미국 국립암연구소가 1990년에 만든 '디자이너 푸드 피라미드'라는 게 있어요. 암 예방 효과가 있는 48가지 채소·과일을 피라미드형으로 정리한 건데, 맨 위에 마늘이 있고, 그 아래로 양배추, 대두, 생강, 감초가, 그다음 단계에 당근과 셀러리가 자리해요. 30여 년 전 자료라 최신 지침은 아니지만, 식물성 식품의 항암 효과 연구가 어떻게 시작됐는지 보여주는 상징적인 자료예요.

흥미로운 건, 이 오래된 피라미드가 최근 트렌드와도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는 거예요. 〈타임〉지가 뽑은 10대 슈퍼푸드(귀리, 블루베리, 토마토, 녹차, 연어, 마늘, 브로콜리, 견과류, 시금치, 적포도)를 보면, 마늘·브로콜리처럼 NCI 피라미드 상위권 식품과 겹치는 게 꽤 많아요. 〈타임〉 리스트는 암 예방만을 목적으로 한 과학적 순위라기보다 대중을 위한 저널리즘 큐레이션에 가깝지만, 30년의 시간차를 두고도 기본 원칙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아요.

책에 나온 다른 슈퍼푸드 내용도 정리해봤어요.
• 베리류는 껍질과 씨까지 먹으면 안토시아닌 성분이 항산화 작용을 하고 발암물질을 억제한다고 해요.
• 토마토는 익혀서 식물성 기름과 함께 먹으면 리코펜 흡수율이 10배 늘어난다고 해요.
• 마늘의 알리신은 위암 예방에 효과적이지만, 날것보다 장아찌나 익힌 형태가 위에 덜 부담스럽다고 해요.
• 사과의 플라보노이드는 유방암 재발 방지에, 감귤류는 폐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어요.

그런데 저희 집엔 당근 때문에 겪은 웃픈 에피소드가 있어요. 남편이 코스트코 당근으로 즙을 만들어 마시면 재채기를 하는 이상 반응이 있었어요. 코스트코가 아니면 3~4봉지씩 대량으로 구하기가 힘들어서 계속 거기서 살 수밖에 없었는데, 제가 방법을 찾아냈어요. 물을 틀었을때 가장 뜨거운 물에 당근을 한두 번 물을 갈아주면서 5분 정도 담가두고, 그 다음 채소 전용 솔로 깨끗이 씻는 거예요. 그렇게 하니 재채기가 안 나더라고요.

나중에 찾아보니 이게 우연이 아니었어요. 당근은 자작나무 꽃가루와 단백질 구조가 비슷해서,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분들에게 교차반응(구강알레르기증후군)을 일으킬 수 있어요. 그런데 이 알레르기 단백질은 열에 약해서, 익히거나 뜨거운 물에 노출되면 구조가 깨지면서 반응이 줄어들어요. 제가 직접 경험으로 찾아낸 방법이, 실제 알레르기 기전과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방법이었던 거예요.

혹시 생당근 드시고 비슷한 반응(재채기, 입 안 간지러움, 붓기)이 있으셨던 분이라면, 이 방법 한번 시도해보세요.
참고: 김훈하, 《열방약국 유방암 상담소》 / 김의신, 《암에 지는 사람, 암을 이기는 사람》 / Norman Walker, Fresh Vegetable and Fruit Jui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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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즙 #생즙루틴 #암예방 #암환자일상 #꿀팁

"왜 저는 재발이 두렵지 않을까요"어떤 분이 그러시더라고요. 암 환자는 재발이 불안하고, 전이가 무섭다고. 그런데 저는 이상하게 그 불안이 하나도 없어요. 왜일까 생각해봤어요.예방의학 차원에서 믿는 구석이 하나쯤은 ...
09/01/2026

"왜 저는 재발이 두렵지 않을까요"
어떤 분이 그러시더라고요. 암 환자는 재발이 불안하고, 전이가 무섭다고. 그런데 저는 이상하게 그 불안이 하나도 없어요. 왜일까 생각해봤어요.

예방의학 차원에서 믿는 구석이 하나쯤은 있어야 해요. 하루에 생즙을 마시든, 스무디를 마시든, 항암 스프를 끓이든 — 뭐라도 하나는 제 건강을 위해 스스로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의사와 병원은 제 치료를 도와주는 분들이지, 제 건강의 주체는 아니에요. 제 몸의 주인은 저 자신이에요.

그리고 그 믿는 구석의 가장 밑바닥엔,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있어요. 매일 기도하고 말씀을 묵상하는 게, 결국 이 모든 노력을 지치지 않고 이어가게 해주는 뿌리예요. 제가 아무리 애써도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그 부분은 기도로 맡겨요.

사실 저는 암에 관한 책을 당분간 별로 읽고 싶지 않아서, 한동안 안 보고 안 듣고 지냈어요. 그러다 이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지 궁금해져서, 오디오북을 틀어놓고 즙도 짜고 산책도 하고 밥도 하고 설거지도 했어요. 처음엔 한국인 부자 암 환자들의 부정적인 이야기가 너무 많이 나와서 그만 들을까 싶었는데, 듣다 보니 내용이 점점 좋아지더라고요. 왜 야채와 과일이 항암 작용을 하는지, 그 이유가 하나씩 설명되니까요.

제가 붙잡고 있는 믿는 구석은 이 세 가지예요. 하루 2리터 이상 야채 생즙, 현미밥과 섬유소 가득한 채소 밥상, 그리고 맨발 산책과 햇빛 쬐기. 신경 쓰고 챙기지 않으면서 "나는 평생 병 없이 건강하게 살 거야"라는 자신감이 어떻게 생기겠어요. 이 세 가지가 제겐 그 자신감의 근거예요.

책에서 배운 개념 중 제일 인상 깊었던 건 피토케미컬이었어요. 과일과 채소가 미생물·해충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려고 몸속에 지니고 있는 성분인데, 사람 몸에 들어오면 항산화 작용을 하고 세포 손상을 억제해요. 꾸준히 섭취하면 이 성분들이 암세포의 성장을 차단하고, 전이 확률도 낮춰준다고 알려져 있어요.

시금치나 브로콜리 같은 녹색채소의 미량 영양소는 손상된 DNA를 복구하는 데 관여한다고 해요. 녹색채소를 자주 먹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췌장암 발병률이 38% 낮았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어요.

책에는 버섯과 녹색채소를 함께 먹으면 유방암 위험이 60~70% 낮아진다고 나오는데, 실제 연구를 찾아봤어요. 중국 여성 2,018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버섯을 많이 먹은 여성은 유방암 위험이 최대 64% 낮았고, 버섯과 녹차를 함께 많이 섭취한 경우엔 위험이 최대 89%까지 낮아졌어요. 책에는 "녹색채소"라고 나오는데, 실제 연구는 "녹차"와의 조합이었어요. 다만 이건 단일 사례-대조군 연구라, 다른 인구집단에도 똑같이 적용된다고 단정하긴 일러요.

씨앗과 견과류를 채소·과일과 함께 먹으면, 지방산이 공급돼서 몸이 피토케미컬을 더 잘 흡수하도록 도와줘요. 반대로 미량 영양소가 거의 없는 가공식품은 몸의 면역 기능을 떨어뜨리고, 몸속 염증을 키워서 암 발생률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어요.

비타민도 무조건 많이 먹는다고 좋은 게 아니었어요. 평소 식사를 잘 챙기고 건강한 사람은 굳이 비타민을 추가로 먹을 필요가 없대요. 특히 비타민A·D 같은 지용성 비타민은 몸 밖으로 잘 배출되지 않고 쌓여서, 과다 섭취가 오히려 문제가 될 수 있어요. 비타민D는 햇볕을 쬐어야 흡수되고, 적절한 운동을 병행해야 몸이 영양소를 제대로 흡수하고 쓸 수 있대요. 그래서 저는 맨발 산책과 햇빛 쬐기를 매일 루틴에 넣고 있어요.

평생 재발과 전이의 두려움과 걱정을 끼고 살 건지, 마음을 바꾸고 행동을 바꿀 건지는 결국 제 선택이에요. 신경 쓰고 챙기지 않으면서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다는 마음만으로는, 그 자신감이 생기지 않더라고요.

그리고 만약, 이렇게 먹고 살아도 재발이나 전이가 온다면요. 그때 가서 또 그 상황에 맞게 해결해나가면 돼요. 지금 할 수 있는 걸 하고, 나머지는 하나님께 맡기는 것. 그게 제가 불안 없이 오늘을 사는 방법이에요.

참고: 김의신, 《암에 지는 사람, 암을 이기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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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예방 #피토케미컬 #암환자일상 #생즙루틴 #재발불안

08/28/2026

"물, 그냥 마시는 게 아니었어요"

12가지 중 두 번째, 물 이야기예요. 저는 아침에 일어나서 제일 먼저 미지근한 정수물을 마셔요.

왜 하필 미지근한 물이냐면요. 찬물은 몸이 체온까지 데우는 데 에너지를 써야 해서 소화 속도가 느려질 수 있고, 반대로 너무 뜨거운 물은 식도를 자극하고 화상 위험도 있어요. 미지근한 물은 체온과 비슷해서 몸에 부담 없이 흡수되고, 소화관 근육을 편안하게 풀어줘서 소화를 돕는다는 설명들이 있어요.

정수 방식은 Zero Water 필터와 증류수기를 함께 써요. 청호나이스, 코웨이 같은 역삼투압 RO 정수기도 좋은 선택이에요. 이 방식은 물속 중금속, 세균, 오염물질을 92~99%까지 제거해줘요. 수돗물에 남아있을 수 있는 염소, 미세 오염물질까지 걸러내니 좋은 선택이죠.

그런데 물을 어떤 필터로 거르는지보다 더 중요한 게 있을 수 있어요. 바로 그 물을 담는 용기예요. 저는 스테인리스 또는 유리물병을 좋아해요. 일회용 플라스틱 물병, 젖병, 캔 음료 안쪽 코팅, 식품 포장지, 스티로폼 컵 — 이런 것들에 프탈레이트라는 물질이 쓰여요. 프탈레이트는 식품첨가물이 아니라 포장재 자체에서 나와요.

실제로 연구에서 확인된 내용이에요. 플라스틱 병 음용과 혈중 프탈레이트 수치가 비례 관계로 나타났고, 성조숙증을 겪은 여아들이 정상 대조군보다 유의하게 높은 프탈레이트 수치를 보였다는 연구가 있어요. 일본의 학령기 어린이 대상 연구에서도 프탈레이트 노출이 사춘기 관련 호르몬 변화와 연관돼 있었어요.

가장 위험한 건 뜨거운 물과 플라스틱의 조합이에요. 스티로폼 컵에 뜨거운 물 부어 커피 타 마시기, 컵라면처럼요. 열은 플라스틱에서 화학물질이 녹아 나오는 걸 훨씬 빠르게 만들어요. 그래서 저는 코스트코나 다른 그로서리 마켓에서 대용량 플라스틱 물병을 사다가 마시거나 누가 저한테 주는 것도 별로 안 좋아해요. 여행 갈때도 필터와 물병을 꼭 챙기죠.

그리고 뜨거운 차 안에 플라스틱 물병을 뒀다가 마시는 건 정말 나쁜 선택이에요. 뜨거운 여름날, 차 안은 30분 만에 40도 가까이 올라가는데, 이 정도 온도 변화만으로도 플라스틱 병 속 BPA 용출량이 눈에 띄게 늘어난다는 연구가 있어요. 실제로 일주일간 차 안에 둔 플라스틱 병 물에서, 상온 보관한 물보다 BPA·안티모니 농도가 유의하게 높게 검출됐다는 결과도 있었고요.

문제는 이게 너무 광범위하게 쓰인다는 거예요. 카펫, 샴푸, 화장품, 매트리스, 벽지, 장난감, 가구 접착제까지. 완벽하게 피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해요. 그래서 현실적인 방향은 이거예요 — 노출을 최대한 줄이면서, 몸 안에 들어온 걸 잘 대사시켜주는 음식을 함께 챙기는 것.

십자화과 채소가 여기서 도움이 돼요. 브로콜리, 콜리플라워, 케일, 양배추에 들어있는 인돌3카비놀이라는 성분은 실제로 사람 대상 연구에서 에스트로겐을 몸에 덜 해로운 형태로 대사시키는 방향으로 바꿔준다는 게 확인됐어요. 프탈레이트 같은 환경호르몬이 에스트로겐과 비슷하게 작용한다는 걸 생각하면, 이 채소들을 챙기는 게 합리적인 방어선이 될 수 있어요. 그리고 제가 매일 챙기는 브로콜리 새싹의 설포라판은 해독 효소를 활성화하는 또 다른 경로예요.

참고: 조한경, 《환자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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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예방 #환경호르몬 #프탈레이트 #물건강 #암환자일상

08/27/2026

오늘 학교 첫날이라 아침부터 도시락 싸고, 점심에 남편과 함께 즐겁게 손님 대접하고, 학교 선생님 만나러 다녀오고, 아이들 픽업하고, 설거지하고, 사워도우 빵도 8개나 굽고, 아들들 옷장까지 싹 정리했어요. 그렇게 하루 종일 몸을 움직이고 나서, 저녁엔 남편과 딸둘은 외출하고 저 혼자 아들들 목욕을 시켰죠.

셋째가 혼자 마지막 목욕을 하는데, 수영장에서 발장구 치듯 욕조를 쿵쿵 치면서 물을 사방에 다 튀게 만들더라고요. 그거 다 제가 치워야 하는데 말이에요. 어제 오늘 아이들 학교 첫날이라 바쁘기도 했고 일도 많이 해서 이미 지쳐있던 몸과 마음으로 그 광경을 보니 화가 머리끝까지 나더라고요. "왜 우리 아들은 계속 엄마를 청소하고 닦게 만드는 걸까." "이런 시간이 자주 반복되면 또 암 걸릴 수도 있겠다" 이런 생각까지 들었죠.

그럴 땐 시간이 좀 걸리긴 해도, 다시 기도하면 마음이 가라앉아요. 우리 아들들은 얌전한 아들이 아니라, 아주 활동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아들이 둘이나 되거든요.

사실 기도는 이타적인 행동이에요. 자기 자신만을 위해서 기도하는 사람은 별로 없어요. 기도는 내가 할 수 없는 걸 알기 때문에 하는 거니까요. 저는 매일 아침, 핸드폰을 확인하고 시간을 보내는 대신 기도와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해요. 눈으로만 읽지 않고, 소리 내서 읽고, 손으로 종이에 적어요. 별거 아닌 것 같은 이 세 단계가 사실 다 이유가 있더라고요.

기도, 암 예방과 뇌과학 둘 다에 근거가 있어요. 규칙적으로 기도나 명상을 하는 사람들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낮아지고, 내분비계가 더 안정적으로 조절된다는 연구들이 있어요. 만성 스트레스는 코르티솔을 높여서 면역 기능을 억제하고 몸속 염증을 키우는데, 기도는 정반대 방향으로 작용해요.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마음챙김 연구에서도 염증 지표가 낮아지고 면역세포의 수와 활성도가 늘었다는 결과가 나왔어요.

소리 내서 읽으면 기억에 훨씬 잘 남아요. "생산 효과(production effect)"라고 불리는 현상인데, 소리 내서 읽은 사람이 조용히 읽은 사람보다 나중에 훨씬 더 잘 기억했다는 연구들이 반복적으로 나왔어요.
손글씨는 뇌를 더 넓게 써요. 타이핑보다 운동·언어 처리 영역을 함께 활성화시키고, 기억 형성과 관련된 뇌파 활동도 더 크게 나타나요. 확실히 기억이 오래가고 또 기록이 남으니 삶이 더 의미 있어지더라고요.

과학적 근거도 좋고, 루틴도 좋지만 — 결국 이 모든 걸 지치지 않고 계속하게 해주는 건 그 순간순간의 되돌아옴인 것 같아요. 완벽하게 평온한 하루를 만드는 게 아니라, 무너졌다가도 다시 기도로 돌아오는 것.
그리고 그 화가 가라앉고 나면, 항상 같은 마음이 남아요. 이 유난스럽고 에너지 넘치는 아이들을, 저는 정말 사랑해요. 화가 났던 그 순간에도,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너무 지쳐서였다는 걸 이제는 알아요.

아들 둘, 셋, 넷 키우시는 모든 엄마들 진심으로 존경해요. 오늘도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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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현실 #기도 #암예방 #엄마의하루 #암환자일상

08/26/2026

"이렇게 살면, 90살에도 건강한 할머니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1. 아침, 핸드폰 대신 기도와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해요. 손글씨는 타이핑보다 훨씬 넓은 뇌 영역을 함께 쓰고, 기억 형성과 관련된 뇌파가 더 크게 나타난다는 연구들이 있어요.

2. 미지근한 정수물을 가장 먼저 마셔요. 역삼투압 정수기(청호나이스, 코웨이 등), Zero Water 필터, 증류수를 추천해요.

3. 30분 뒤 레몬·오렌지즙, 그 후 하루 2리터 이상 생즙을 마셔요. 당근즙은 유방암 생존자 대상 연구에서 산화 스트레스 지표를 낮췄어요.

4. 가족의 서포트를 받아요. 남편과 5·7·13·15세 아이들이 돌아가며 함께 도와줘요.

5. 당근·씨앗 스무디를 점심이나 저녁에 마셔요.아마씨 리그난은 종양 성장을 늦추고 유방암 생존율을 높였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있어요.

6. 하루 이식을 해요. 즙으로 배가 든든해서 자연스럽게 두 끼가 되고, 식사 횟수를 줄이면 인슐린 민감도가 개선된다는 연구들이 있어요.

7. 좋은 것도 챙기지만, 안 좋은 건 최대한 안 먹어요. 정말 먹고 싶은 게 있으면 딱 한입만요.

8. 수술 후 6주부터, 주 1회 24~36시간 단식을 다시 시작하려고해요. 오토파지가 활발해지고 산화 스트레스가 줄어든다는 연구들이 있어요.

9. 하루 2~3시간, 옷을 최대한 벗고 햇빛을 쬐요. 만성적인 햇빛 노출은 유방암·대장암 등 위험 감소와 연관된다는 역학 연구들이 누적되고 있어요.

10. 수술 후 6주부터 남편과 자전거를 타려고요. 운동은 필수죠?

11. 몸에 닿는 화학제품은 최대한 멀리해요. 파라벤·프탈레이트 같은 성분은 에스트로겐을 모방하는 내분비교란물질로 분류되고, 유방암 위험 경로와 관련된 연구들이 있어서 가능한 한 줄이려고 해요.

12. 감사일기를 써요. 몇 년째 써서 5천 개가 넘었고, 지금도 매일 10개씩 써요.

이렇게 먹고 마시고 살면, 저 90살 넘게 건강한 할머니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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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예방 #라이프스타일 #생즙루틴 #감사일기 #암환자일상

"재건을 안 하는 선택도 있어요"재건 수술 얘기를 많이 나눴는데, 사실 재건을 아예 안 하고 사는 분들도 있어요. 이걸 'going flat'이라고 불러요. 절제한 자리를 그대로 평평하게 두고 사는 거예요. 오히려 ...
08/24/2026

"재건을 안 하는 선택도 있어요"

재건 수술 얘기를 많이 나눴는데, 사실 재건을 아예 안 하고 사는 분들도 있어요. 이걸 'going flat'이라고 불러요. 절제한 자리를 그대로 평평하게 두고 사는 거예요. 오히려 몸에 위협이 되던 걸 없앴다는 것만으로 해방감을 느낀다는 분들도 많아요.

단, 한쪽만 절제하고 재건을 안 한다면 꼭 알아두셔야 할 게 있어요. 몸의 한쪽 무게가 사라지면서, 시간이 지나면 자세와 몸통 균형이 무너질 수 있어요. 실제 연구에서도 오른손잡이가 오른쪽을 절제한 경우 자세 변화가 더 크게 나타났고, 흉곽 주변 근육(코어)을 꾸준히 단련하는 게 이런 변화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결과가 있었어요. 그래서 한쪽만 절제하고 재건을 안 하기로 하셨다면, 코어 운동을 정말 열심히, 꾸준히 해두셔야 해요.

아니면 양쪽을 다 절제하는 방법도 있어요. 한쪽만 암이 생겼어도, 대칭을 위해 반대쪽도 함께 절제하는 걸 선택하는 분들이 있어요. 이 경우 만족도가 높았고, 합병증 위험도 한쪽만 절제했을 때와 비슷한 수준이었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요.

저는 왜 13시간이나 걸린 DIEP을 선택했을까, 생각해봐요. 전절제 후 다시 재건 수술을 너무 짧은 기간에 해서 그때도 힘들었고, 수술 후에 혈종이 생겨 피를 너무 많이 흘려서 죽을 고비까지 넘겼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저 스스로도 참 용감했던 것 같아요.

이유는 단순했어요. 그냥 겉보기에 평범하고 싶었어요. 가끔 가슴골이 살짝 보이는 원피스와 수영복도 입고 싶었고요. 그리고 다행히 오른쪽은 멀쩡했어요. 왼쪽만 재건하면 되니까, 부담이 훨씬 적었어요. 만약 양쪽 다 해야 했다면 — 상상만 해도 너무 힘들었을 것 같아요.

사실 처음엔 다른 계획도 있었어요. 오른쪽도 MRI상 의심 병변이 있어서, 실리콘 보형물로 양쪽을 다 하고 A컵에서 B컵으로 올릴 생각까지 했었어요. 그러다 오른쪽 의심 병변이 기적적으로 사라지면서, 오른쪽은 절제하지 않고 그냥 그대로 두기로 했어요.

그런데 확장기를 넣은 지 51일 만에, 캡슐구축이라는 이례적인 일이 생겼어요. 왜 그랬을까 찾아봤어요. 조기 캡슐구축(수술 후 6개월 이내 발생)의 대표적인 원인은 세 가지예요. 확장기 주변에 생긴 혈종이나 체액(장액종), 수술 중 미세한 세균 오염으로 생기는 생물막(biofilm), 그리고 수술 자체의 조직 손상이에요. 혈종이 있었던 경우 캡슐구축 발생률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2배 이상 높았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요.

원래는 안전을 위해 절제술 후 최소 3개월, 제가 수술받은 병원에서는 보통 9개월 후에 재건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해요. 산모가 아이를 낳고 100일 잔치를 하는 것과 비슷한 이유라고 생각해요. 산모와 아이 둘 다 회복할 시간이 필요하듯, 절제한 몸도 다음 큰 수술을 버틸 만큼 회복할 시간이 필요한 거예요. 저는 그 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짧은 기간 안에 다음 수술로 넘어갔고, 조직이 완전히 안정되기 전이었던 만큼 염증이나 출혈에 더 취약했을 수 있어요. 정확한 원인은 제 수술 기록과 담당 의료진만이 알 수 있겠지만요.

캡슐구축이 51일 만에 생겼다는 걸 알았을 때, 자가조직(DIEP)으로 수술을 선택한 게 저에게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다시 한번 느꼈어요. 만약 임플란트로 갔다면, 그 이후로도 계속 이 문제를 안고 살았을 수 있을 테니까요.

앞으로 저는 건강하게 먹고 사는 라이프스타일을 계속 이어갈 것이기에, 다시 오른쪽에 암이 올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정말 계속 열심히 살아볼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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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고잉플랫 #유방재건 #암환자일상 #회복여정

08/20/2026

"그래도, 저는 수술을 선택했어요"

어제 DCIS 논쟁 이야기, 많이들 공감해주셨어요. 그런데 논쟁을 안다고 해서 제 선택이 바뀌는 건 아니었어요. 오늘은 그 결정의 뒷이야기를 나눠볼게요.

검사, 진단, 수술, 회복 — 이 과정은 직접 겪어본 사람만 알아요. 밖에서 보면 "수술 한두 번 받으면 끝" 같지만, 실제로는 결정 하나하나가 다 무겁고, 회복 과정도 몸과 마음이 다 흔들려요. 일상생활로 돌아오는 데도 분명 시간이 걸리고요. 이 여정을 지나온 분들께, 이 글로 위로를 전하고 싶었어요. 우리가 겪은 게 별거 아닌 일이 아니었다는 걸요.

사실 저는 1년 정도 지켜보고 싶었어요. 자연치료 방식은 수술보다 시간이 훨씬 오래 걸려요. 제 판단으로는, 암 전단계 세포가 사라지려면 최소 3~5년은 치료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라이프스타일을 완전히 바꿀 결심과 실행할 상황이 안 된다면, 수술과 자연치료를 병행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암 환자든 암 전단계든, 살아온 환경 자체가 암세포를 만드는 과정이었기 때문에, 최소 1년은 라이프스타일을 확실히 바꿔서 살아야 해요. 그리고 그 이후에도 예전 생활로 돌아가면 전이와 재발을 피하기 어려우니, 어차피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한다면 — 그냥 지금부터 이 삶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게 더 행복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제가 수술을 결정한 이유가 있어요. 남편 주변에 수술과 적절한 치료를 안 받고 자연치료만 하겠다고 하다가 돌아가신 분들이 몇 분 계세요. 그 경험 때문에, 아내가 죽을까 봐 걱정하는 남편을 제가 말려 죽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이럴 때야말로 현대 의학의 도움을 적절히 받아야 한다는 생각도요. 그래서 수술을 결정했어요.

앞으로 화학적 호르몬 치료는 받지 않을 거예요. 항암요법이나 방사선 요법도 받을 필요가 없어요. 수술이 제가 받을 수 있는 최대치의 치료였어요.

재건 방법도 결정해야 했어요. 제 조직으로 재건하는 방법(DIEP)을 선택했고, 그 과정에서 피를 너무 많이 흘려 정말 죽을 고비를 넘겼지만, 수혈도 2팩 받고 다시 살았고 지금은 너무 행복하고 만족해요.

그리고 이 이야기, 꼭 나누고 싶었어요. 절제한 유방 조직을 병리과에서 검사했는데, 1mm 안쪽의 진짜 침윤성 암세포가 딱 하나 발견됐어요. 종양과 선생님이 의사 생활 하면서 그렇게 작은 게 딱 하나만 있는 경우는 처음 봤다고 하셨어요.

그 세포, 생기는 중이었을까요, 사라지는 중이었을까요. 아무도 몰라요. 그런데 평범한 사람들 몸에서도 암세포가 생겼다가 면역계가 알아서 없애는 경우가 있다는 얘기, 다들 한 번쯤 들어보셨을 거예요. 어쩌면 제 몸에서도 그 과정이 일어나고 있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정답은 없어요. 그저 제가 가진 정보와 상황 안에서, 최선이라 생각한 선택을 했을 뿐이에요. 이 여정을 지나오고 계신 분이라면, 그 선택이 무엇이든 — 잘 버텨내고 계신 거예요.

"남편을 말려 죽이고 싶지 않다"고 했던 그 마음, 사실은 서로를 향한 마음이었어요. 얼마 전엔 반대로 남편이 피검사상 갑상선 수치가 안 좋게 나와서, 제가 그 정밀검사 받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봤어요. (오늘 영상 속 그 병원이에요.) 감사하게도 결과는 정상이었어요. 서로가 서로를 챙기지 않았다면, 우리 둘 다 지금 이렇게 평범한 하루들을 보낼 수 없었을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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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암환자일상 #자연치료 #회복여정

08/20/2026

"우와 완전 킹받네. 암이 아니라고?"
DCIS 유관암 진단받고 왼쪽 유방 전절제, 재건 수술까지 받았어요. 그런데 전절제술 받고 남편이 알려주더라고요. DCIS를 정말 "암"으로 봐야 하는지, 학계에서 계속 논쟁 중이라는 걸요.

그 얘기 듣고 찾아보다가 순간 킹받더라고요. 나는 진짜 암도 아닌데 이 큰 수술을 다 받은 건가 싶어서요. 그런데 저는 사이즈가 8cm로 유관암 사이즈가 커서 부분 절제는 안되고 전절제술 밖에 선택이 없었어요.

DCIS, 정확히 뭐가 논쟁일까요. DCIS는 전체 유방암 진단의 25%를 차지해요. 그런데 지금까지는 모든 DCIS를 똑같이 수술로 치료해왔지만, 실제로는 DCIS가 매우 다양한 성격을 가진 질환이라 전부 침습암으로 진행하는 게 아니라는 게 최근 이해예요. 저위험 DCIS는 평생 아무 문제를 안 일으킬 수도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수술 안 하고 지켜보자"는 임상시험도 진행 중이에요. 영국(LORIS), 유럽(LORD), 미국(COMET), 일본(LORETTA) 이렇게 4개국에서 저위험 DCIS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대신 적극적 관찰(active surveillance)이 안전한지 연구하고 있어요.

그런데 여기서 제가 오해했던 부분이 있어요. "지켜본다"는 게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놔둔다는 뜻이 아니었어요. COMET은 6개월마다, LORIS·LORD는 1년마다 유방촬영을 하면서 면밀히 추적 관찰하고, 일부는 호르몬 치료도 병행해요. 수술만 안 할 뿐이지, 방치는 절대 아니었던 거예요.

그리고 이게 아무 DCIS에나 적용되는 것도 아니에요. '저위험(low-grade)'이라는 까다로운 조건이 붙어요. 심지어 이 접근이 정말 안전한지도 아직 확실하지 않아요. LORIS 연구진조차 "적극적 관찰이 수술만큼 안전하다고 결론짓기엔 데이터가 부족하다"고 공식적으로 밝혔고, 일본 LORETTA 연구는 침습암으로 진행한 사례가 사전에 정한 안전 기준을 넘어서면서 아예 조기 중단됐어요.

그러니까 결론은 이래요. "DCIS는 다 과잉치료다"는 아니고, "일부 저위험 DCIS에 한해, 아직 검증 중인 대안이 있다" 정도가 정확한 얘기예요. 제 경우가 그 저위험군에 해당했는지는 저도 몰라요. 담당 의료진이 제 조직 등급, 크기, 다른 소견들을 종합해서 수술을 권했을 거고요.

그래도 이 논쟁 자체를 알고 나니, 마음이 복잡해지는 건 어쩔 수 없더라고요. "혹시 나도 그냥 지켜봐도 됐던 케이스였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건 이상한 게 아니에요. 의학계 전체가 아직 답을 못 찾은 질문이라는 뜻이니까요.

그래도 지금은, 이미 지나온 길이니까 — 그 안에서 감사할 것들을 찾고 웃으면서 걸어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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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9/2026

두드러기가 알려준 것

2026년 6월 1일 왼쪽 유방 전절제술, 7월 22일 재건술을 받았어요. 지금은 유방암 덕분에 오히려 몸이 더 건강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한때는 부종양 증후군(paraneoplastic syndrome)을 의심했어요. 암 때문에 두드러기가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있대요. 그런데 6월 1일 암세포를 절제하고도, 관리를 안 하면 두드러기가 계속 나타나요.

*부종양 증후군은 보통 종양을 제거하면 사라져요.
수술 후에도 증상이 계속된다면, 이번 암과 직접 연관됐을 가능성은 낮다는 신호일 수 있어요. 다만 두드러기·암 관계는 학계에서도 아직 논쟁적인 주제예요.

지금 몸이 편안해진 이유는 몇 가지예요.

*매일 햇빛을 쬐며 비타민D를 올리고 있어요.
만성 두드러기 환자들은 비타민D 수치가 낮은 경우가 많고, 한 메타분석에서는 부족과 만성 두드러기 사이에 강한 연관성이 확인됐어요. 비타민D는 히스타민을 저장·분비하는 마스트세포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하거든요. 저는 하루 1~2시간 이상, 자세를 바꿔가며 땀이 흠뻑 날 때까지, 물을 충분히 마시면서 옷을 벗고 햇빛을 쬐요.

*재건 수술한 지 27일밖에 안 돼서, 심박수를 올리는 운동은 아직 못 해요.
DIEP 재건은 복부 조직의 혈관을 가슴 쪽에 현미경으로 이어붙이는 수술이라, 병원에서도 4~6주까지는 격렬한 유산소 운동을 피하라고 안내해요. 심박수·혈압이 급격히 오르면 갓 이어붙인 혈관 문합부에 무리한 압력이 갈 수 있거든요. 저는 실제로 이 문합부 때문에 응급 재수술까지 겪었으니, 이 시기엔 특히 조심해야 해요. 그래서 햇빛만 쬐고 누워만 있어도 심박수가 오르는 지금이, 무리하지 않으면서 적당히 몸을 쓰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하루 2리터 넘게 생즙을 마셔요.오렌지즙 하나만 빼면 나머지는 다 야채즙이에요. 민들레를 넣은 쓴즙도 마시고요. 두드러기로 고통스럽던 밤이 수술 전엔 사라졌었는데(수술 전 몸을 만드느라 열심히 짜서 마셨거든요), 수술 후 남편도 저도 힘들어 10일 동안 못 마시니 다시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직접 짜서 마시기로 했어요.

*생즙만 마시는 건 절대 아니에요.
하루 2리터 이상씩 생즙을 챙기면서 섬유소는 안 챙기는 건 사실 어리석은 일이에요. 과일이든 채소든, 즙을 짜는 순간 불용성 섬유소는 대부분 빠지고, 장 유익균은 그 섬유소를 먹고 살거든요. 최근 연구에서도 섬유소 없이 즙만 마시는 식단이 장 염증·투과성과 관련된 균을 늘렸다는 결과가 나왔어요. 그래서 저는 현미, 생채소, 견과류로 섬유소를 따로 꼭 챙겨요. 생즙은 생즙대로, 섬유소는 섬유소대로요.

*두드러기 악화 음식도 알아두면 좋아요.
숙성치즈, 가공육, 발효식품, 알코올 같은 고히스타민 식품과 매운 향신료, 새우·게 같은 고단백 해산물이 대표 트리거예요.

암도 수술로 사라졌고, 두드러기도 잦아들고 있고. 일석이조예요.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게 잘 회복 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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